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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소변 줄기 약해진 중년, 약 먹으면 발기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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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2825
등록일2014-04-14 오후 4:58:47

[주치의] 소변 줄기 약해진 중년, 약 먹으면 발기 어려울까…

  • 이주연 기자
  • 입력 : 2014.04.12 01:49

    두진경 어비뇨기과 원장
     두진경 어비뇨기과 원장
    “갑자기 소변이 잘 안나오더라고요. 감기약 먹은 것 말고 특별한 게 없었는데 왜 그럴까요.” 54세 김모씨가 소변 보기가 어려워졌다고 병원을 찾았다. 평소 소변 보는데 문제가 없어 전립선 건강을 염려하지 않았으나 최근 감기를 앓으면서 소변 줄기가 크게 약해졌다. 검사 결과, 전립선비대증이었다. 전립선이 비대해진 상태로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감기약으로 요도가 수축하면서 드러난 것이다.

    전립선이 커져 배뇨 장애를 겪는 남성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2008년 60만4000명에서 2012년 89만8000명으로 4년새 48% 늘었다. 환자의 약 70%는 60대 이상이며 50대가 22.6% 수준이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 생식기관의 하나인 전립선이 노화로 커지면서 주변 방광 하부와 요도 등을 압박하는 것이다.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을 보고도 시원하지 않으며, 자다가도 소변이 마렵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것이 증상이다. 이 같은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두진경 어비뇨기과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전립선이 무엇인가.
    “남성의 생식 기능에 필요한 장기로, 정액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전립선 분비물이 나온다. 전립선 분비물은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운동성을 높인다. 전립선은 우리가 쉽게 만질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골반 한가운데 방광과 회음부 중간에 위치하며, 호두와 비슷한 모양과 크기다. 전립선의 무게는 약 20g 정도다.”

    전립선의 구조. /어비뇨기과 제공
     전립선의 구조. /어비뇨기과 제공
    -전립선을 검사할 때 항문을 꼭 통해야 하나.
    “산부인과에서 자궁을 검사할 때 초음파 기구를 질 속에 넣고 하듯, 비뇨기과에선 전립선이 골반 한가운데 있어 그냥 촉진하기 어렵다. 의사가 환자의 항문으로 손가락을 넣어 촉진하거나 초음파를 속에 넣고 봐야 영상이 보다 선명하다.”

    -전립선을 눌러주는 치료도 있다던데.
    “전립선에 염증이 생긴 환자는 항문을 통해 전립선을 꾹꾹 눌러준다. 이렇게 마사지를 하면 전립선 분비물이 나와 염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또 종기가 생겼을 때 고름을 빼주듯 전립선염이 있을 때 일주일에 한두번씩 전립선 분비물을 빼주면 잘 낫는다. 이 같은 검사는 남자에게 꽤 강한 자극이라 싫어하는 환자도 있고 발기되기도 한다. 일부러 와서 해달라는 환자도 더러 있다.”

    -전립선에는 어떤 질병이 생기나.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전립선암 등이 대표적이다. 전립선비대증이 가장 흔하며 50세 이상부터 잘 발생한다. 전립선 부피가 커지는 질환으로 주로 배뇨 증상을 호소한다. 전립선염은 주로 젊은 사람에게 발생하는데, 내부에 염증이 발생해 회음부에 통증을 호소한다. 전립선암은 보통 증상이 없다.

    -전립선비대증이 나이들면 다 생기나.
    “전립선은 남성 호르몬으로 자라는 장기여서 일반적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비대해진다. 그러나 모든 남성이 다 겪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50세 이상부터는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지 1년에 한번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한비뇨기과의사회에서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든 스마트폰 앱 ‘나의 전립선건강’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는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
    “복용 기간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은 없다. 다만 고혈압이나 당뇨병 약처럼 오랫동안 복용하길 권장하고 있다. 대부분 하루에 한번 먹는다. 간혹 고혈압 약과 전립선비대증 약을 같이 먹으면서 어지러움을 느끼는 환자가 있는데, 전립선비대증 약도 고혈압 약과 비슷하게 혈관을 확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립선비대증 약은 자기 전에 먹는 게 좋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를 먹으면 발기가 어려워지나.
    “전립선비대증 약은 크게 두 종류다. 요도의 평활근을 확장해 소변을 잘 보게 해주는 알파차단제와 전립선비대증의 크기를 줄여주는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다. 이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는 남성 호르몬이 전립선에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바뀌는 것을 차단하는데, 약 5%의 환자에서 사정액이 줄어들거나 음경 발기가 잘 안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부작용은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대부분 호전되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 약을 꾸준히 먹고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게 좋다.”

    -감기약을 복용했더니 소변이 안 나온 경우는 왜 그런가.
    “감기약에는 콧물 억제를 위한 항히스타민과 에페드린 성분이 있다. 이런 성분이 일시적으로 전립선 근처 평활근의 좁혀 소변이 잘 나오지 않게 한다. 때문에 전립선비대증 약을 먹는 환자는 반드시 임의로 감기약을 사먹지 말고, 의사에게 전립선비대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관련 성분을 최소화해야 한다.”

    -전립선특이항원 수치(PSA)가 4ng/ml 이상이면 암인가.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검사를 할 때 하는 기본적인 검사 중에 전립선특이항원 수치(PSA)가 있다. PSA의 정상범위는 0~4ng/ml로, 4ng/ml이하에서는 전립선암일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4~10ng/ml 인 경우는 약 20~30% 환자에서, 10ng/ml 이상인 경우는 50~60% 이상의 환자에게서 전립선암이 발견된다. 따라서 PSA 수치가 4ng/ml 이상인 경우라면 혹시나 있을 수도 있는 전립선암 진단을 위해 전립선 조직검사를 반드시 받는다.”

    레이저로 전립선을 감싸는 바깥쪽 막과 비대해진 전립선 사이를 통째로 분리하는 홀렙 수술. /어비뇨기과 제공
     레이저로 전립선을 감싸는 바깥쪽 막과 비대해진 전립선 사이를 통째로 분리하는 홀렙 수술. /어비뇨기과 제공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재발이 없나.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을 한다. 약은 오랫동안 복용해야 전립선 크기를 일부 줄일 수 있는데 반해 수술은 일시적으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레이저 기술일 발달하면서 홀렙수술(HoLEP)이 개발됐다. 비대해진 전립선비대증 조직을 대부분 제거하고 재발이 거의 없어 기존 수술법을 대체하고 있다.”

    -쏘팔메토가 정말 전립선 건강에 효과가 있나.
    “쏘팔메토는 톱야자 나무의 열매 추출물인데, 최근 배뇨 증상을 개선할 목적으로 시주에 많이 판매되고 있다. 이전에는 일부 전립선비대증 초기 환자들에게서 효과가 있다는 보고들이 있었으나, 최근 대규모 연구결과에서는 효과가 증명되지 않아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치료법으로 더 이상 추천되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들이 전립선비대증에 좋나.
    “역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복용하는 것이 좋다. 녹차와 비타민D도 일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토마토의 라이코펜(Lycopene) 성분은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을 호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동물성단백질과 지방,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