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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 전립선염 치료받다 정신병 생길라

작성자명관리자
조회수2155
등록일2009-12-22 오전 9:41:00
전립선염 치료받다 정신병 생길라

전립선염 조기검진 무엇보다 중요해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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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염은 치료가 쉽지 않으면서 재발이 잘 되는 게 현실이어서 삶의 질은 저하되고 환자의 고통은 가중될 수 있다.

전립선염을 앓고 있는 오모(33)씨는 “점심시간에 남몰래 조용히 일주일에 두 번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서 전립선마사지도 같이 받았는데 전립선마사지를 받는 기분이 불쾌하고 차도가 없었다”며 “항생제 치료를 받는 동안 한달 내내 설사가 심해 앉아서 일을 못할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 씨는 “특히 전립선마사지를 받을 때 바지를 내리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전립선마사지를 받을 때 기분이 나쁘면서 수치심마저 들었다”며 “항생제 치료를 받아도 차도가 없다보니 의사가 치료를 제대로 하는 게 맞는지 의구심 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우리주변에 만성 전립선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특히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생활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무직이나 소변을 많이 참고 회음부를 많이 자극 받을 수 있는 운전기사 등의 직업군에서 전립선염과 전립선통이 많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 만성 전립선염-우울증의 관계

전립선염이 오래 지속되면 환자의 육체적, 심리적, 정신적인 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양한 원인이 만성 전립선염을 유발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발병원인이 과학적으로 뚜렷하게 규명되지 않아 치료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재발도 잘 돼 이로 인해 건강상 문제 뿐만 아니라 사회와의 소통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심지어 우울증 및 분노까지 유발하기도 한다.

어비뇨기과 어홍선 원장은 “만성 전립선염이 치료가 되지 않으면서 지속되게 되면 사람을 짜증나게 하고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면서 파트너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며 “이는 우울증, 분노, 정신적인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 원장은 “이에 대한 치료약이 없고 약물치료, 물리치료도 실질적으로 효과가 없어 환자들 중에는 비뇨기과를 이곳저곳 전전긍긍하며 돌아다니는 이들도 있고 치료받으면서 의료진의 무관심이나 무심코 던진 말이나 표정에 화가 나거나 비웃음 당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립선마사지의 경우 만성 전립선염 환자의 염증이나 세균유무를 간별을 위한 진단목적과 전립선의 울혈이나 부종을 가라앉히기 위한 치료목적이 있는데 환자 입장에서 불쾌감이나 통증에 수치심까지 느끼게 되고 뚜렷한 치료도 기대하기 힘들어 의사에 대한 불신 및 반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의학적인 접근상 소독된 장갑을 끼고 윤활유를 묻힌 손가락을 환자의 항문에 넣어 직장 앞쪽에 위치한 전립선을 외측에서 내측으로 3~4회 정도 문지르게 되므로 환자는 불쾌감과 통증을 호소할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전립선염 치료에 해당하는 전립선마사지를 할 때 불쾌감을 느끼는 환자가 있을 수 있어 신경을 쓰게 된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만성 전립선염처럼 치료하기 힘든 질환일수록 무엇보다 의사와 환자간 소통이 중요하며 그 바탕에는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울증이 생겼다면 유전적인 소인의 영향이 크다는 의견도 나왔다.

영남대병원 정신과 서완석 교수는 “내면적인 사람과 외연적인 사람이 생물학적 소인에 따라 발현하는 양상이 다른데 내면적인 사람은 자신 안에 문제를 국한시키고 안으로 가져오기 때문에 극단적인 경우 우울증, 자살로까지 치닫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교수는 “외연적인 사람 중에 성격장애가 있을 경우 참을성이 덜하고 남탓 사회탓을 하기 마련이며 스트레스를 주변으로 분산하고 때론 충동적·공격적으로 표출하다가 심지어 타살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만성 전립선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스트레스만으로 우울장애가 발생한다고 할 수는 없더라도 스트레스로 인한 생물학적 소인과 상호작용해 뇌의 신경전달물질과 신호전달체계에 변화를 초래하게 되고 비로소 증상이 발현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 이외에 전립선염으로 인한 만성적인 통증자체가 우울증과 높은 연관성을 가질 수도 있다.

고대안암병원 정신과 이민수 교수는 “통증과 우울증 간의 신경생물학적 관계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흥미로운 것은 우울증과 가장 연관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이 통증조절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고 조언했다.

◇ 조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

전립선염을 치료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들이 전립선에 불편을 느껴도 주변 시선을 우려해 병원 방문을 주저하다 병을 키우면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기간이 길어질수록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미루지 말고 조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홍성준 교수는 “전립선염 자체가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무거운 질환은 아니지만 만성 전립선염이 진행될수록 심한 회음부 통증과 조루증 및 성기능과 집중력 감퇴가 이루어지고 심하면 남성불임 원인이 되므로 조기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홍 교수는 “많은 수의 염증성 만성 전립선염 환자의 경우는 장기간의 항생제를 투여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그리 수월치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이는 생식기관인 전립선의 독특한 구조로 일반적인 약물의 침투가 힘들고 이로 인해 재발률이 높은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완치가 힘들고 치료가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아 우울증 등 신경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성기능 감소와 삶의 질 악화 등을 흔히 동반된다.

전립선염 전체 환자의 약 31% 정도가 비염증성 만성 전립선염이 있는데 스트레스와 회음부의 지속적인 긴장 및 방광과 전립선의 기능 이상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비염증성 전립선통은 자가면역, 방광경부 신경이상, 스트레스 및 정신적 요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원인치료가 쉽지 않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규성 교수는 "비염증성 만성 전립선염의 경우 증상으로 진단하게 되는데 원인이 다양해 치료법도 다양하다"며 "증상이 없어지면 완치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 질환은 컨트롤을 잘 함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키는 질환의 개념으로 이해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교수는 "치료방법에는 알파차단제, 골격근 이완제, 항염증제, 항우울제 등 약물이 사용되기도 하고 전기자극요법, 온열요법, TUNA 요법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민수 교수는 “만성 통증에서는 흔히 우울증, 불안증, 물질남용, 신체형 장애, 인격장애 등이 같이 나타날 수 있어 만성 통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고통완화 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elizabeth@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