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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커버스토리] 140자로 만나는 건강상담 기사에 두진경원장님의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작성자명관리자
조회수1589
등록일2010-04-27 오전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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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생활/문화 2010.04.26 (월) 오전 0:12

사회

[커버스토리] 140자로 만나는 건강상담 [중앙일보]



트위터 속의 의사 친구


딱히 건강을 상담할 데가 없었던 강민구(가명·46·경기도 과천)씨. 최근 트위터에서 의사 친구를 사귄 뒤 덕을 톡톡히 봤다. 주말에 복통으로 밤새 끙끙댄 강씨는 트위터에 ‘배가 너무 아픈데 꾹 누르고 있으면 조금 나으니 참았다가 월요일에 병원에 가야겠다’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 친구인 의사 3명이 답변을 했다. 그들은 ‘충수돌기염(맹장염)이 의심되는데 만약 파열되면 복막염이 될 수 있으니 서둘러 응급실로 가라’고 권했다. 강씨가 갈 병원 측에 미리 연락해 강씨의 건강 상태를 알리기도 했다. 트위터가 자칫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뻔했던 그의 생명을 구한 것이다.

건강·의료정보 언제 어디서든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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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분야에도 트위터 열풍이다. 건강정보의 소통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가 하면 환자와 의사의 관계가 친숙한 친구처럼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

2006년 미국의 벤처기업이 개설한 트위터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하고 싶은 말을 그때그때 짧게 올리거나 받아볼 수 있는 이른바 소셜미디어(social media)다. 휴대전화를 이용하므로 언제, 어디서든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한번에 140자까지 글을 써 다른 사용자에게 퍼뜨리고, 댓글도 단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트위터에 가입한 회원은 1억 명이 넘는다. 우리나라 가입자도 35만 명에 이르며, 곧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위터는 의사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이재호 교수는 트위터에 접속하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해 틈날 때마다 수시로 글을 읽고 올린다. 출근길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스마트폰을 쥔 그의 손은 분주하다. 직업이 의사인 만큼 의료 분야의 국내외 최신 지견을 접하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데 관심이 많다. 이 교수는 “의사들은 환자가 궁금해하는 의료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데다 짧은 글로도 수많은 팔로어(Follower·추종자)에게 정보를 공급할 수 있어 트위터가 특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환자·의사 “트위터로 대화 … 이해 깊어졌다”

환자들도 변하고 있다. 의료정보 전문가인 우리들병원 정지훈 연구소장은 “환자들이 의료인과 쌍방향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체가 등장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동반자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왜 불친절할까요.’ 최근 트위터에 이 같은 질문이 올라오자 너도나도 불쾌했던 경험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진료시간이 5분도 안 될 정도로 짧다’는 불만이 가장 많았다. 대화를 이어가면서 사람들은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에선 환자를 오래 진료하는 게 쉽지 않다는 사정을 들었고, 의사들은 점심시간이나 미디어 활동을 통해 더 충분한 설명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소통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 것. 어비뇨기과 두진경 원장은 “트위터로 환자들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파악해 올바른 의료지식이 전달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비인후과 김종엽 전문의는 “우리나라는 주치의 제도가 없어 건강과 관련한 궁금증이 생기거나 큰 결정을 할 때 함께 고민해줄 의사가 없다”며 “그래서 트위터 인맥을 통해 얻게 된 의사를 든든히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대학생 강안나(26)씨는 “궁금한 게 생겼을 때 즉각 물어볼 수 있어 개인 주치의가 생긴 느낌”이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특히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자나 장기이식 환자, 암치료 중인 환자에게 유용하다. 이재호 교수는 “의사의 도움을 받는 네트워크에 들어오면 해당 전문가로부터 정확한 정보를 얻고,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우끼리는 정보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사들이 참여하는 소셜미디어 헬스로그의 양광모 대표(비뇨기과 전문의)도 “트위터는 양질의 의료 정보를 유통시키는 좋은 채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브란스·아산병원 본격 트위터 활동

병원이나 의료단체의 트위터 활동도 두드러진다. 미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나 메이요·하버드·MD앤더슨 등 약 300개 의료기관이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의료기기나 제약 회사, 의료전문지 등의 활동도 눈에 띈다. 이들은 트위터로 콘퍼런스나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하며, 방송을 연결해 수술장면을 생방송한다.

우리나라는 이달부터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고려대병원 등이 본격적으로 트위터를 개설했다. 병원에서 열리는 건강강좌 소식이나 건강상식을 제공하고, 병원 직원 채용 정보는 물론 부족한 혈액을 구하는 데도 활용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행성질환이나 재난 대책, 약물 부작용 등을 트위터로 알리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지난해 11월 말 트위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종 플루 등 건강 관련 정보를 직접 전달하고, 갖가지 질의에 실시간 응답하고 있다. 복지부는 추후 과별로 담당자의 트위터를 개설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Jhealthreporter’란 이름으로 활동 중인 본 기자는 ‘건강한 당신’의 기사를 트위터에 소개하고,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번 취재도 트위터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