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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니까 당연하다? 시간가면 해결된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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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1766
등록일2009-05-11 오후 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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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니까 당연하다? 시간가면 해결된다?
소아 배뇨장애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



6세 여아가 어머니와 함께 외래 진료실을 방문했다. 소변 때문에 너무 자주 화장실에 가서 걱정인데 막상 급하게 화장실에 가면 겨우 소변 몇 방울 떨어뜨리고 나오기 일쑤라고 했다. 근처 의원에서 방광염이라고 해 항생제를 먹였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고 소변검사 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심하게 혼내기도 하고, 보약도 먹여 보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배뇨습관을 보니 1시간에 두세 번 이상, 특히 낮에 외출하려고 할 때나 자기 전에는 여러 번 화장실을 들락거리는데 막상 잠들면 아침까지 잘 자고 낮에 가끔 소변을 지린다고 했다.

◆ 어린이 과민성방광, 성인과 유병률 비슷 = 대한야뇨증학회에서 5~13세 어린이 1만65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16.6%가 과민성방광 증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어린이 과민성방광 유병률은 일본 초등학생 유병률 17.8%와 비슷하며, 구미 성인의 과민성방광 유병률 16.5%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 연구에서 특히 5, 6세 어린이들은 과민성방광 증세가 10명 중 2명꼴인 22.7%로, 가장 흔한 증상으로 나타났다.

배뇨기능은 주로 방광이 담당한다. 평상시 방광은 콩팥에서 생성된 소변을 저장하다가 방광배뇨근과 괄약근의 조절 작용으로 소변을 보는데 이 모든 과정은 중추신경과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된다.

생후 1, 2세로 미성숙한 소아 방광은 일시적이고 생리적인 배뇨의 부조화가 나타날 수 있어 소변을 질금거리는 단속뇨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생후 2~4세가 되면 방광의 용적이 커지고 방광과 요도괄약근 전체에 대한 자의적 조절이 가능해져 필요할 때 소변을 보고 중지할 수 있는 기능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가 지나 배뇨훈련이 충분히 이뤄지는 만 5세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하루 5~7회 정도 소변을 보는 성인형 배뇨 형태가 완성, 수면 중에도 소변을 지리는 야뇨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 소아 배뇨장애 증가 = 최근 배뇨장애를 호소하는 소아들이 늘고 있다. 배뇨장애란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경우를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선천적으로 척수신경에 이상이 있는 이분척추증 등을 가진 신경인성 배뇨장애환자도 있지만, 정상적인 신체임에도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비신경인성 배뇨장애를 가진 환자들이 더 흔한 편이다.

소변보는 횟수가 너무 잦거나 참다가 급하게 보는 경우, 혹은 시원하게 배뇨하지 못해 잔뇨감을 호소하거나, 소변 줄기가 끊어지며 경우에 따라 낮 혹은 밤에 소변을 속옷에 지린다면 배뇨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이러한 비신경인성 소아 배뇨장애의 종류는 다양하다. 낮에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주간 빈뇨,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져 화장실에 가는 도중에 소변이 흘러나오는 절박뇨 및 요실금 등을 주 증상으로 하는 과민성 방광과 야간 수면 중에 소변을 지리는 야뇨증이 비교적 흔한 편이다.

소아가 이러한 배뇨장애를 보일 경우 어리니까 당연하다고 여겨 무시하거나 민간요법 혹은 정신적 문제라고 생각해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기도 한다. 소아 배뇨장애의 원인은 배뇨기능 발달이나 배뇨습관 형성 중 잘못 학습된 방광 혹은 괄약근의 기능적 문제에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배뇨장애는 스트레스나 정서적 문제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으므로 세심한 진단이 필요하다.

◆ 어린이 배뇨장애 배뇨치료, 약물치료, 경보기치료 등 다양하게 적용 = 소아 배뇨장애의 특징은 한 가지 형태의 배뇨장애로 발현하지만 다른 종류의 배뇨장애로 이행하면서 변화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서로 다른 배뇨장애가 복합되어 발현하기도 하는 점이다.

아울러 소아 배뇨장애에서 변비나 변실금 등 배변장애가 동반될 수 있으며 배변장애는 역으로 배뇨장애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요로 감염이나 방광요관역류 등과 관련되어 요로계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신장 기능의 이상을 일으킬 위험성을 제공할 수도 있다. 더구나 배뇨장애는 어린이가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배뇨장애를 적절하게 진단, 치료하는 것은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 배뇨장애 유무를 알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소아의 배뇨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또 소아 배뇨장애가 의심되면 지체 없이 비뇨기과 소아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배뇨장애 치료는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경보기치료(소변이 차면 알람이 울리도록 해 소변을 보게하는 방식)를 적용하는데 드물게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배뇨치료는 배뇨일지 작성과 행동치료 등 표준 배뇨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상황에 따라 바이오피드백치료(잘못된 습관을 고쳐주는 재활치료의 일종) 등 특수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도움말=김홍식 충남의대 교수, 백민기 건국의대 교수, 박관현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교수>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

배뇨장애 체크 리스트

*소변보는 횟수가 너무 잦다.
*소변을 참다가 급하게 본다.
*시원하게 배뇨하지 못하고 잔뇨감을 호소한다.
*소변 줄기가 끊어진다.
*소변을 속옷에 지린다.


기사 게재 일자 2009-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