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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사료서 멜라민 검출...중국산 식품 기피

작성자명관리자
조회수1246
등록일2009-02-20 오후 3:08:00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이젠 중국산 식품이라면 질색입니다. 꼭 원산지를 확인해요."

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직장인 K씨는 초콜릿 판매대 앞에서 한참 머뭇거리다 결국 발길을 돌렸다. K씨는 "중국산 유분이 함유된 초콜릿 등이 3000이나 수입됐다고 하는데 어떤 제품인지 궁금하다"며 "제품 뒷면을 살피면서 중국산인지 일일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유통중인 분유, 우유 일부 제품에서 유해물질인 멜라민이 검출됐고 유아 4명이 사망, 6200여명 이상이 신장결석이나 신장염 증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된 사료를 먹인 메기 약 400톤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국발 멜라민 공포에 사로잡히고 있다.


멜라민은 비료나 수지원료 등에 사용하는 화학물질이다. 때문에 식품 검사기준에 '멜라민' 항목은 없다.

이번에 중국에서 분유, 우유 멜라민 검출사건은 우유 량을 늘리기 위해 물을 탄 뒤 단백질 함량을 맞추려고 멜라민을 첨가한테서 비롯됐다. 일부 우유 제조하는 곳에서는 이런 일들이 관행처럼 내려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문제는 국내 수입된 중국산 유제품, 중국산 유분 등을 활용한 가공식품이 시판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멜라민 공포'가 확산되는 추세다.

18일 농림수산식품부는 중국산 분유, 아이스크림 등이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발표한지 하루만에 19일 중국산 가공버터 182톤이 올 2월부터 수입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들 가공버터가 중국의 22개 회사 제품은 아니지만 수거해 멜라민 검사를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가공버터가 음식점 등으로 유통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중국산 유제품이 수입되면 멜라민 검사를 실시하는 등 안전성 확보에 나설 태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시판 초콜릿, 과자 등에 중국산 유분이 함유될 가능성을 놓고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초콜릿 3000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 식품관리과 한권우 사무관은 "올해 중국으로부터 수입된 초콜릿, 과자 등이 615건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18일부터 관련제품을 수거해 멜라민 검사에 들어갔으나 일부 소진된 제품도 있어 수거물량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 국내 식품업계도 '멜라민 공포'

정부가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초콜릿, 과자류 등에 대해 멜라민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국내 식품업계도 좌불안석이다.

제과업계는 중국 현지공장에서 문제의 중국산 유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또 국내에서 사용되는 유분, 분유도 멜라민 검출 파문을 일으킨 회사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가공업계도 소비자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중국 스타벅스가 멜라닌 양성 판정을 받은 제품을 제조한 회사중 하나인 몽우유업에서 제공받던 우유 공급을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발효유 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분유 사용여부에 대해 "네덜란드산과 국산 분유를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산업계도 움찔하고 있다. 정부는 물고기 양식사료 7점 중 2점에서 멜라민이 25~38ppm, 오징어내장분말 2점 중 1점에서 603ppm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오징어내장분말은 국내산과 중국산을 섞어 만든 것으로 파악됐고 전체 619t에 대해 리콜 및 폐기조치를 취하고 있다.

◇ 멜라민 식용금지도 상술에 속수무책

실제로 지난해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는 애완동물 사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돼 관련제품에 대해 대대적인 리콜이 있었다.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이 중국산 밀 단백에 멜라민이 첨가됐다고 밝히며 중국과 신경전을 벌였다.

현재 식품기준에 멜라민 항목은 없다. 식용이 금지됐기 때문인데 사료 등에서 검출돼 사료에 대한 멜라민 기준치가 운용되고 있다.

식약청 오염물질관리과 오금순 연구관은 "미FDA는 하루에 1kg당 630㎍을 매일 평생동안 먹어도 안전하다는 기준을 운영하는 중"이라며 "이번 초콜릿, 과자류에 대한 멜라민 검사는 사료에 대한 검사법을 응용해 진행중이며 멜라민 검출 여부를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어비뇨기과 어홍선 원장은 "결정형 멜라민은 단백질 함량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데 체내에서 요산과 만나 신장결석 등을 유발시킨다"며 "체중이 적게 나가는 영유아, 어린이 등은 성인보다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yju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