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생활/문화 2010.06.07 (월) 오전 8:10

男, "무조건 큰 게 좋다?", 女, "글쎄…"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한 비뇨기과 의원을 찾은 최모(남·36)씨는 “지금보다 크기를 두 배로 키워달라”며 음경확대수술을 요구했다.

평소 왜소 음경 콤플렉스를 느꼈던 최 씨는 최근 만난 여자친구가 관계를 가진 후 다소 실망한 표정을 지어 상처가 됐다는 것이었다.

최 씨를 포함해 일부 남성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음경확대술을 받고 있다.

◇ 남성, "무조건 큰 게 좋다"

남성들은 음경의 크기에 왜 이토록 집착하는 것일까.

남성들은 자신의 작고 힘없는 성기가 성관계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라고 생각해 스스로 왜소 음경 콤플렉스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어비뇨기과 어홍선 원장은 "남자친구가 여자친구한테 왜 넌 코가 주저 앉았냐는 둥 코가 안 보인다는 둥 말을 한다면 걔 중에 상처를 받고 코수술을 해서 콧대를 높이는 이가 있듯이 아내가 남편에게 "당신 물건은 왜 그렇게 작냐"고 한다면 걔 중에는 여성 못지않게 이에 대한 열등감에 빠져 심각하게 고민하거나 집착하게 된다"고 말했다.

물론 성생활의 활력을 찾기 위한 이유도 있다.
40~50대로 남성들이 나이가 들면서 시들해지는 성생활을 극복하고 여성들의 생식기를 더욱 자극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음경확대 수술을 받는다.

◇ 여성, 무조건 큰 것 좋다고? '고개 갸우뚱~'

남성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여성들도 남성의 큰 음경을 원하는 걸까.

대구 코넬비뇨기과가 남성 1000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2009년 11월1일부터 2010년 5월25일까지 "무조건 큰 것이 좋으세요?" 실시한 '성의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조건 큰 성기만으로 여성의 성만족도를 증가시킬 수 있고 성생활의 우위에 서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긍정의 답변을 한 경우는 20대 남성이 72%인 반면 여성은 7%, 30대 남성이 87%인 반면 여성은 26%, 40대 남성이 95%인 반면 여성은 36%, 50대 남성이 98%인 반면 여성은 49%, 60대 남성이 89%인 반면 여성은 44%, 70대 남성이 96%인 반면 여성은 6%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은 "여성의 성적충동은 시각적인 것으로 충동적이지 않고 극히 심리적인 양상을 띤다"며 "편안한 분위기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에 강한 성적충동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마치 자신이 못생긴 것을 알고 있는 여자라도 남성으로부터 얼굴이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거울을 보고 흐뭇해하는 것과 비슷한 심리적 반응일 것이다"며 "여성은 마음의 문이 열려야 사랑의 문이 동시에 열린다"고 조언했다.

◇ 절대 무리수 두지 말 것!

그러므로 음경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는 집착에 무리하게 크기를 키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어홍선 원장은 "동전 100원과 500원 차이는 2mm로 음경확대수술을 했을 때 피부도 2mm의 차이는 잘 견디지만 무리하게 키울 경우는 염증, 괴사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존에는 양초 성분의 물질 등을 성기 피부에 삽입하거나 칫솔대 성분의 고형물을 삽입키도 했는데 염증이 생길 경우 피부를 다 제거하고 이식수술을 해야 하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까지 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걔중에 불법시술소를 찾아 무리하게 크기를 키우다 음경을 망치는 이들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엘제이비뇨기과 장수연 원장은 "음경의 크기를 2배씩 키우면 문제가 된다"며 "재확대 수술을 할수록 전문의와 정확한 상담을 한 후 의학적 판단 하에 가능한 최대치를 정확하게 설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장 원장은 "5년 전, 10년 전에는 보기는 흉해도 기능만 좋아지면 괜찮은 시술이라고 생각했으나 요즘은 그런 시대가 갔다"며 "요즘 남성들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티 나지 않으면서 크기를 키우는 수술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편 음경확대수술을 받기 전 이에 대한 잘못한 편견 및 오해를 깨기 위해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도 함께 정보를 얻고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남편이나 남자친구에게 음경확대수술을 권하면서 음경크기를 2배 키워서 오거나 내 사이즈에 맞춰 키우라는 등 막연하고 무조건적인 요구는 삼가야 한다"며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전문가 정보를 습득해 후회없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